영천시, 노계 박인로 정부표준영정 제103호 최종 지정

김정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0 17: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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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문학의 대가 노계 선생의 위상 재조명
▲ 노계 박인로 정부표준영정 제103호 최종 지정

[뉴스시대=김정희 기자] 영천시는 지난 8월 29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25년 영정·동상심의위원회 제1차 회의를 거쳐 ‘노계 박인로 선생 정부표준영정’이 최종 심의를 통과해, 9월 10일자로 정부표준영정 제103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2019년부터 본격 추진된 사업으로, 6년간 12차례의 엄정한 심의를 거쳐 이뤄낸 성과다. 영정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인물의 용모와 복식, 문인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제작됐으며, 국가가 공식 인정하는 표준 이미지로 확정됐다.

정부표준영정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하는 국가 공인 초상화로, 역사적 인물의 업적을 기리고 교육·홍보에 활용된다.

노계 박인로 선생은 경북 영천 출신의 조선 중기 대표 문인이자 무인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에 참여해 나라를 지켰으며, 이후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에서 후학 양성과 문학 활동에 힘썼다. '누항사', '조홍시가'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겨 ‘가사 문학의 대가’로 평가받으며, 문(文)과 무(武)를 겸비한 선현으로 오늘날까지 존경받고 있다.

시는 이번 정부표준영정 지정이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고 노계 선생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념해 오는 10월 말 봉안 제례와 기념식, 공연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노계 박인로 정부표준영정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기문 시장은 “노계 박인로 선생은 나라가 어려울 때 몸을 던져 구국에 앞장서고, 평생을 학문과 문학에 헌신한 진정한 선현”이라며 “이번 정부표준영정 지정은 영천이 선비정신의 고장임을 다시 확인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는 앞으로도 노계 선생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후손들에게 올바른 가치와 자긍심을 전하고, 영천의 문화적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2018년 개관한 노계문학관을 통해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있으며, 매년 백일장과 시낭송대회를 개최해 문학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브랜드 웹툰 제작도 추진 중이다.

시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노계 박인로 선생의 정신을 지역 관광·문화 자원으로 확산시키고, 영천만의 고유한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교과서 반영을 추진,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노계 선생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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