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대=김정희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인 10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하고 산불재난 예방 및 신속 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본격 시행한다.
올해 전국에서는 극심한 기상 조건과 부주의로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월 영남권을 중심으로 397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10만 5,011ha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불법소각(78건, 20%), 작업장 실화(49건, 12%), 입산자 실화(45건, 11%)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에서도 2020년 김녕리와 유건에오름, 2022년 서호동에서 산불이 일어나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단풍철을 맞아 관광객과 등산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는 산불 예방과 초동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제주도는 오는 20일부터 도와 한라산국립공원, 행정시, 읍·면 등 16개 기관에 산불방지대책본부 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한다. 산불 발생 시에는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산불감시원 103명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113명을 오름과 등산로 등 산불취약지에 집중 배치해 상시 순찰을 강화하고 산불 예방과 조기 발견 및 초동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무인감시카메라 27개소를 운영하고, 산불진화차량 34대를 산불취약지 중심으로 전진 배치해 사전예방과 신속한 진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라산국립공원 보호를 위해서는 산림청 제주산림항공관리소의 산불진화용 헬기 1대와 소방안전본부 헬기 1대를 상시 대기시켜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 내 초동진화가 가능하도록 신속 대응 시스템을 마련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기후변화로 어느 지역도 산불로부터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만큼, 산불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며 “입산객 부주의나 불법소각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 활동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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