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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의회 김선화 의원, "공간은 남아돈다, 예술인은 갈 곳이 없다" |
[뉴스시대=김정희 기자] 부천시의회 김선화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제28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도심 곳곳의 유휴공간을 예술인 창작 거점으로 과감히 전환해 문화도시 부천의 경쟁력을 높이자”며 단계별 실행 로드맵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공실은 비용이지만, 창작공간으로 바꾸면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즉각적인 전환을 주문했다.
부천시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만화창작스튜디오 24층 약 2,000㎡가 장기간 방치돼 있고, 교통정보센터도 오는 12월부터 약 1,300㎡가 공실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일부 공립어린이집과 복사골문화센터 내 공간이 활용되지 못한 채 관리비만 지출되는 상황이다. 반면 부천에는 등록 예술인만 3,816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30대 청년 예술인이다. 상당수가 월세와 공간 부족으로 창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선화 의원은 부천 내부의 성공 사례도 언급했다. 시민회관 지하를 리모델링해 부천필하모닉 연습실과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구 상동치안센터를 ‘사래이예술마당’으로 바꿔 시민 만족도 96%를 기록한 사례, 복사골문화센터 공간 개선으로 연간 6천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성과가 대표적이다. “부천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은 단계별 실행 로드맵을 제안했다. 단기적으로는 태안군 사례처럼 소규모 공실을 저비용으로 리모델링해 청년 예술인의 작업실로 전환하고, 중기적으로는 부산 동구처럼 시가 공간을 제공하고 문화재단이 운영을 맡는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창동예술촌, 전주 팔복예술공장처럼 대형 유휴공간을 복합문화거점으로 조성해 도시재생과 관광 활성화까지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화 의원은 “유휴공간을 비워두면 돈만 나가는 짐이 되지만, 예술인에게 내어주면 도시의 미래를 키우는 성장자산이 된다”며 “지금 당장 활용 가능한 공간부터 개방해 청년 예술인에게는 창작 기회를, 시민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번 질의는 지난 6월 정례회에서 김 의원이 공공시설 공실 문제와 불합리한 임대정책을 지적한 데 이어, 한층 구체화된 실행 방안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의원은 임대료 산정 기준과 입주조건 불일치 문제, 온라인 대관·홍보 플랫폼 도입 필요성을 지적했던 당시 발언을 상기시키며, “이제는 말이 아니라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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