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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고문선 |
[뉴스시대=김정희 기자] 제주문학관이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제주 관련 명문을 집대성한 『제주문학총서』의 첫 권으로 『제주고문선 1』을 발간했다. 제주문학사 정립의 이정표가 될 이 총서는 앞으로 매년 1권씩 지속 발간될 예정이다.
이번 선집에은 조선시대 제주에 부임한 목민관과 어사, 유배인, 유람객들이 남긴 기록 중 문학성이 뛰어나고 제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명문 50편이 수록됐다.
상소문과 서문, 기문, 제문, 유람기 등 총 14종으로 구성되며, 원문과 함께 정제된 해설을 나란히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김익수, 오문복, 홍기표, 백규상 등 4명의 전문가가 명문 엄선과 번역, 역주 작업을 맡았다.
이 중 권흠과 이수복의'한라산제문', 김상헌과 남구명의 '도해(渡海)'등이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특히 남구명의 '도해'는 풍랑에 요동치는 제주바다를 목숨 걸고 건너는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해 눈길을 끈다. ‘나그네의 목숨은 뱃사공에게 맡겼고 한점 한라산의 묏부리는 어렴풋한데 날 저물어 폭풍이 불어닥친 바다 위에 서있으니 그 누가 표주박 같은 배가 건너는 걸 도와줄까?(行人命 屬篙工 一點挐岑縹緲中 日暮黑風吹海立 中流誰借一匏功)’
한 지역의 문화 역량 지층에는 문학이 자리한다. 미술·음악·건축· 영화 등 모든 예술의 기초가 되는 문학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번 총서 발간은 제주 문화예술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10월 개관한 제주문학관의 제주문학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며 지역 문학의 두터운 지층을 구축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제주고문선 1』은 제주문학관 누리집 자료실에서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한편 제주문학관은 지난 19일부터 2026년 3월 8일까지 ‘작별하지 않는 사람들’ 특별기획전을 운영한다.
'안녕하세요!' 인트로 평화도서전과 함께 구성되며, 책, 사진, 영상, 회화, 설치 작품을 통해 문학과 평화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관람객은 관련 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하며 즐길 수 있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제주 문학의 맥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후세에 전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책무”라며 “이번 ‘제주고문선 1’ 발간을 시작으로 제주만의 문학적 유산을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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